4월의 첫날,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어느 날 춘천 성수여고에 다녀왔습니다. 봄빛이 가득한 날에 기차를 타고 흩날리는 꽃잎을 보자니 마치 봄 소풍을 가는 기분이었어요. 춘천여고에서는 국제반 친구들과 함께 나를 넘어서 우리를 향해 어떠한 움직임들을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어요.
주말 아침이라 쉽지 않았을 텐데 모든 친구가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세계시민교육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무슨 이야기를 해도 나는 들어주겠다.’ 하는 모습처럼 집중하고, 고민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그래서인지 4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어요.
먼저 우리가 살아온 삶의 이야기들을 통해 저는 왜 춘천 성수여고에 오게 되었는지, 참여한 성수여고 친구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국제반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다양한 이유와 꿈을 가지고 왔어요. 그중에 한 친구는 국제개발협력이 있는 것을 처음 알아서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누어 주었고, 한 친구는 위안부 관련 활동을 하면서 인권‧평화 이슈에 대해 이전부터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앞으로의 춘천여고 국제반 친구들의 활동과 각자의 삶의 이야기들이 더 궁금해지는 시간이었어요.
이후에는 우리가 어떤 의미에서 세계시민일 수 있는지를 함께 나누고 전 세계가 연결되어있는 지점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함께 존재하였으며 특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개인의 실천, 구조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이 함께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워 보았어요.
각자의 삶의 지점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부분을 보드게임으로 나눠본 뒤, 모둠별로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대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가치경매를 진행하였어요. 한 목표에 예산을 다 몰아서 투자하는 모둠도, 다양한 목표들에 분산투자를 한 모둠도 있었지요. 경매를 통해 정해진 주제에서 각 모둠은 그 목표와 관련된 위기와 기회를 분석하고 실제 우리 삶에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인권‧평화에 대한 사회적 이슈,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 촉구, 학습 빈곤에 대한 고민, 식량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업, 신재생 에너지에 관한 개인적, 사회적 맥락의 실천 방안 등 다양한 주제로 탐색하고 정리하여 발표까지 해 주었습니다. 성수여고 국제반 친구들의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발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배우고, 목소리를 내주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려는 친구들을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동료 세계시민으로서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요! 함께라면 가능한 일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