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중학교에 가는 길은 참 아름다워요. 봄에는 새싹과 파릇파릇하다가 이내 벚꽃들이 한 가득이고, 여름은 한강변의 물빛과 더불어 초록의 잎사귀들이 무성하지요. 가을은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은 고요함 속에서도 무언가를 준비하는 새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이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만큼이나 섬세하고 유쾌하고 솔직하고 활기찬 다양한 존재들이 여의도 중학교 안에 있지요. 2022년에는 소중한 20여 명의 친구와 세계시민교육을 나누었어요. 자신의 존재를 다양하게 들여다보고 세상이 이슈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함께 고찰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마다 환경, 인권, 불평등, 연대 등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했어요. 그 중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며 토의를 나눴던 일과 평화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라디오 사연으로 전하며 평화의 개념을 구조화 했던 것, 신무역게임을 통해 우리 일상에서 당연하게 용인되는 자본주의와 불평등을 다시 한 번 성찰해 보았던 일들이 기억에 남아요.
한 달의 한 번이지만 지속적으로 세계시민성에 대해 고민해주고 함께해준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안에서 조금씩 이 배움을 함께 실현해 보아요. 함께 웃기도, 울기도 했던 친구들인 만큼 각자의 색깔대로 세계시민성을 구현해 나가리라 믿어요.